전화 한 통으로 출장 준비와 고객 피드백 분석을 동시에 맡기면 어떻게 될까요? OpenAI가 최근 공개한 AI 비서 dots의 시연 영상에 실제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이 글은 그 장면을 따라가며, 초보자도 오늘부터 써볼 수 있는 일 맡기는 방법을 정리한 실무 가이드입니다. 특정 고객사의 도입 사례가 아니며, 시연에서 확인한 내용과 공식 발표만 바탕으로 했습니다.
신입 사원에게 첫 업무를 줄 때와 같습니다
첫 출근한 신입에게 "알아서 해 주세요"라고만 말하면 결과가 제각각입니다. 언제까지 필요한지, 어떤 기준을 지켜야 하는지, 무엇을 보여 줘야 하는지를 말해야 원하는 결과가 돌아옵니다. AI 비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똑똑한 모델일수록 빈칸을 스스로 채우려 하기 때문에, 빈칸이 적을수록 결과가 예측 가능해집니다.
OpenAI는 2026년 9월 29일 dots를 공개하면서 자체 클라우드 컴퓨터를 쓰고, 사용자가 연결한 앱을 활용해 24시간 일하는 에이전트라고 소개했습니다. ChatGPT, Slack, Teams에서 메시지를 보내거나 음성 통화로 일을 맡길 수 있습니다. 질문에 답하고 끝나는 챗봇과 달리, 맡긴 일을 대화가 끝난 뒤에도 이어서 진행하고 진행 상황이나 판단이 필요한 지점을 먼저 알려 준다는 점이 다릅니다.
시연 영상에서 맡긴 일 세 가지
DevDay 라이브 시연이 음성 오류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다음 날, OpenAI는 같은 시나리오를 다시 보여 주는 영상 The dots demo, take two를 올렸습니다. 발표자는 약 9분 동안 세 가지 일을 맡겼습니다.
첫째는 출장 준비입니다. 내일 오후 3시까지 할리우드에 가야 하고 사무실에서는 오전 10시쯤 나설 수 있으니, 회사 규정에 맞고 환불이 가능한 항공편을 찾아 달라고 했습니다. 호텔 후보는 사진과 지도 위치를 스크린샷으로 보여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dots는 항공편 후보를 찾은 뒤 공항을 빠져나오는 시간과 차로 이동하는 시간을 따져, 정오쯤 도착하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발표자가 사진을 보고 호텔을 고르자 1박 예약과 취소 조건 확인을 준비하는 단계로 넘어갔습니다.
나무 책상 위에 엎어 둔 휴대폰과 손으로 쓴 체크리스트가 펼쳐진 노트, 커피잔이 놓인 창가 업무 공간.원본 전체 보기
둘째는 고객 피드백 분석입니다. 피드백 채널에 글이 너무 많으니 가장 큰 주제와 아직 해결책이 없는 문제를 정리해 달라고 했습니다. dots는 지금의 처리 방식을 설명하면서, 티켓과 수정 내역을 맞춰 보는 작업이 아직 불완전하다는 한계도 먼저 밝혔습니다. 발표자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맡겼습니다. 수정이 배포되면 Slack에서 해당 사용자에게 수정 링크를 달아 다시 시도해 달라고 알리는 일입니다.
셋째는 Slack 정리입니다. 답하지 못한 중요한 메시지를 모으고 답장 초안을 써 달라고 했습니다. 답장을 대신 보내라는 요청이 아니라 초안까지만 맡겼다는 점을 눈여겨볼 만합니다.
일 맡기는 방법 5가지
아래 다섯 가지는 시연을 보고 DMS.Labs가 정리한 해석이며, OpenAI의 공식 가이드는 아닙니다. AI 비서뿐 아니라 ChatGPT 같은 대화형 도구에 일을 부탁할 때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 목표와 마감을 말합니다. "LA 출장 준비"보다 "내일 오후 3시까지 할리우드 도착"이 훨씬 좋은 지시입니다.
- 조건을 함께 말합니다. 회사 규정, 환불 가능 여부, 예산처럼 결과를 거르는 기준입니다. 조건이 빠지면 AI는 가장 그럴듯한 답을 고르고, 그 답이 우리 기준에 맞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받고 싶은 결과물의 모양을 정합니다. 표, 스크린샷, 초안처럼 눈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형태가 좋습니다. 시연에서 호텔 사진과 지도를 요청한 이유도 사람이 고르기 쉽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 사람이 결정할 지점을 정합니다. 시연에서 호텔 선택은 발표자가 직접 했고, Slack 답장은 초안에서 멈췄습니다.
- 이어서 할 일까지 맡깁니다. "수정이 나오면 사용자에게 알려 줘"처럼 후속 규칙을 한 번에 말하면, 일이 끝난 뒤 다시 지시할 필요가 줄어듭니다.
다섯 가지를 한 문장에 담으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다음 주 화요일 오전 거래처 미팅 전까지(목표와 마감) 지난 석 달 메일에서 그 회사와 주고받은 요청을 찾아(조건) 표 하나로 정리해 주세요(결과물). 답장이 필요한 건은 초안만 써 두고 보내지는 마세요(사람의 결정). 미팅 뒤에 회의 메모를 주면 할 일 목록으로 바꿔 주세요(후속 규칙)." 처음에는 길게 느껴져도, 이렇게 한 번 써 두면 다음부터는 빈칸만 바꿔 쓰면 됩니다.
나무 회의 테이블 위에서 포스트잇을 세 묶음으로 나누고 한 장을 옮기는 손, 가장자리의 닫힌 노트북과 머그잔.원본 전체 보기
오늘 해 볼 수 있는 연습
dots가 없어도 지금 쓰는 AI 도구로 바로 시험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 미뤄 둔 일 하나를 고릅니다. 회의 일정 잡기, 자료 조사, 보고서 초안처럼 결과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일이 좋습니다. 먼저 평소처럼 한 줄로 부탁하고, 다음에는 다섯 가지를 모두 넣어 다시 부탁합니다. 두 결과를 나란히 놓고 직접 고쳐야 하는 곳이 몇 군데인지 세어 보면 차이가 보입니다. 고친 내용은 다음 지시의 조건으로 옮겨 적어 둡니다. 같은 수정을 두 번 하지 않게 됩니다.
어디까지 맡길지가 먼저입니다
AI 비서에게 일을 맡길 때는 권한의 단계를 나눠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읽기만 하게 할지, 초안까지 쓰게 할지, 실제 행동까지 하게 할지를 업무마다 정하는 방식입니다. 이 구분은 DMS.Labs의 AI 자동화, 권한을 세 단계로 나눠 주기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OpenAI도 공식 소개에서 같은 방향을 밝힙니다. 사용자가 맞춤 규칙으로 특정 행동을 허용하거나, 승인을 요구하거나, 차단할 수 있고, 비밀번호 변경 같은 민감한 작업은 항상 사용자가 직접 처리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사용자가 직접 대화하지 않는 동안 dots가 하는 선제적 조사는 읽기 전용 도구로 제한된다고도 밝혔습니다. 시연의 Slack 답장이 초안에서 멈춘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시연을 볼 때 기억할 점
시연은 시연입니다. 영상은 항공권 예약이 끝나기 전 "아직 예약 중"이라는 설명으로 마무리됩니다. 한 사람이 준비된 환경에서 보여 준 장면이므로, 누구나 같은 결과를 얻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OpenAI도 dots가 실수할 수 있으니 중요한 결과는 항상 검토하라고 안내합니다.
흥미로운 장면도 있습니다. 시연에서 dots가 정리한 피드백 가운데 가장 뚜렷한 주제는 dot이 켜져 있는데 응답하지 않거나 도구에 접근하지 못하는 문제였습니다. dots는 사람들이 자기 dot이 지금 일하고 있는지 알기 어려워한다고 요약했습니다. AI에게 일을 많이 맡길수록, 결과만큼이나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창구가 중요해진다는 뜻입니다.
dots는 지원 지역의 Pro와 Business Premium 요금제부터 순차적으로 제공되고, Enterprise는 관리자가 베타 기능을 켜야 쓸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바로 쓸 수 있는지는 OpenAI 도움말 센터의 지원 지역 안내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 자료
- OpenAI, Introducing dots, 2026-09-29
- OpenAI, The dots demo, take two, OpenAI DevDay 2026, YouTube, 2026-10-01
